대구예총 제10대 회장에 선출된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장은 예총 회장 일에 전념하기 위해 병원 일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4년 전 선거에서 문무학 현 대구문화재단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 나서 성공했다. 류 회장은 이처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를 밝힌 뒤 “순수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문화예술계 언저리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데 대한 진정성을 평가해 준 대의원과 문화예술계 인사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문화예술인들의 이익단체인 만큼 회원과 단체들이 잘 굴러가도록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데 활동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 문화정책의 카운터파트는 문화재단이 아니라 예총이므로 그런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각종 문화예술 정책에 뒷북만 치는 것이 아니라 선도해 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총 활동의 활성화를 예고했다. 류 회장은 그런 점에서 대구 예총은 대구시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바람직한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면 건강한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또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구 예술의 자존심을 높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류 회장은 이어 “예총을 위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자세를 임기 동안 지켜나가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그동안 문화예술 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점들을 실천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오랫동안 예총 회장을 준비한 ‘준비된’ 회장이다.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들어가 갑자기 선거운동에 뛰어든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세 명이 경쟁을 벌인 탓에 과반 득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과반을 득표해 저력을 과시했다.
류 회장은 임기 동안 “예총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 첫 발걸음으로 ‘대구문화예술정책 R&D위원회’를 구성해 대구시의 문화예술정책을 선도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 그리고 대구예총이 자주 만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에도 문화예술과 관련해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이 공약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회원들 간, 협회 간 화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예술인들의 개성이 때로는 문화예술계의 화합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부족했던 예총 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진작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방안 가운데 하나로 가급적 한자리에 모여 몸과 마음으로 부대낄 수 있는 화합의 행사도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필요하다면 ‘서로 칭찬합시다’ 운동도 전개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