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를 위해 대구시가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대구 시민들도 한국문학관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대구 각계 대표 인사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이상희 전 대구시장`신상철 전 대구시교육감)가 21일(목) 오후 2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온`오프라인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다. 이어 22일(금) 오후 4시에는 (사)한국예총 대구연합회 주최로 대구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장호병 대구문인협회장이 좌장으로 진행하는 포럼에서는 이상규(경북대 교수) 시인이 ‘대구문학의 역사성과 그 미래’란 주제로, 소설가 조두진(매일신문사 부장)이 ‘한국 문학과 대구, 뗄 수 없는 동반자’를 주제로, 오동욱(대구경북연구원) 박사가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시대의 비전’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이어 김용락(대구경북민족문학작가회장) 시인과 김선굉(전 대구시인협회장) 시인이 국립한국문학관의 대구건립 당위성에 대해 토론을 이어간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대구가 한국문학의 발원지이자 근현대문학의 요람임을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강조한다. 신라 향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인정받고 있는 김시습 작 ‘금오신화’의 산실이 경주 금오산이다. 또한 대구는 이상화, 이육사, 현진건 등이 나고 활동한 항일저항문학의 산실이기도 했다.
또 국립한국문학관이 대구에 유치되어야 할 근거로 지리적 접근성과 타 도시 또는 타 지역 문인들과의 관계성을 강조한다. 대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2시간 이내, 전국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3,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다. 특히 대구는 1950년 6`25전쟁 발발 후부터 1953년 휴전 협정 때까지 전국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대구에 와서 대구 문인들과 함께 ‘전선시첩’의 발간과 종군작가단 활동 등으로 전선문학을 꽃피운 도시다. 6`25전쟁을 전후한 시간 대구는 명실상부 한국문학의 수도였던 것이다. 당시 전국의 문인들이 창작활동을 펼쳤던 흔적이 지금도 대구 북성로와 향촌동에 고스란히 남아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대구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절실하다. 대구에는 국립문화시설이 대구국립박물관 1개밖에 없다.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의 대구유치를 국가 정책 차원에서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는 국립한국문학관이 대구에 건립된다면 한국문학제와 세계문학제 등 국가차원의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포럼에서는 한국문학관 대구유치가 단순히 한 도시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학사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