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가장 큰 성과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구광역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대구광역시 축제육성위원회가 구성됐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교육감, 각 언론사 사장, 대구상의회장, 대구은행장, 경찰청장 등이 위원을 맡아 대구 축제육성의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리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민간 인사로 조직위원회(위원장 대구예총 류형우 회장)를 구성하고, 별도의 축제사무국을 마련해 기획부터 운영, 관리까지 민간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되도록 했다.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구은행, 삼익THK, 대성에너지 등 19개 기업이 후원 업체로 참여해 과거 대구시 중심으로 진행하던 축제와 다른, 시민주도형 축제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축제 가능성 확인
이번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성과는 글로벌축제로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지금까지 대구시민들만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의 성격에 가까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해외 6개 팀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준비기간이 짧아 불발됐으나 이번에 참가한 팀 외에도 참가 의사를 타진한 해외 팀들이 다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축제조직위는 내년부터는 유관기관 및 민간과 협조해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약령시한방문화축제와 동성로축제, 패션주얼리위크 등 대구 봄축제를 묶어 대구 관광투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축제사무국은 5년 이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글로벌축제로 대구시민들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사무국의 전문성을 키우고, 준비 기간도 더욱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종합축제
이번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서는 거리 퍼레이드만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위는 중앙네거리에서 종각네거리까지의 구간을 D`A`E`G`U 각각의 존(ZONE)으로 구성해 존마다 콘셉트를 갖춰 오후 1~10시 거리예술을 펼쳤다.
중앙네거리에 위치한 D(Dynamic)존은 대구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거리로 세계 각국의 전통춤과 곡예단의 퍼포먼스 등 역동적이고 강렬한 공연들로 채워졌고, 2`28기념 중앙공원의 A(Art)존에서는 뮤지컬, 오페라, 합창, 연주 등 예술장르를 선보였으며, 공평네거리 쪽 E(Entertainment)존은 저글링, 폴댄스, 무술 퍼포먼스 등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과 매직쇼, 마임, 퍼포먼스 등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우리들병원 앞 G(Good)존은 잃어버린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거리로 추억의 놀이로 채워졌고, 종각의 U(Unique)존에서는 시민예술가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먹어봐, 대구 먹을거리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또 하나 즐길거리는 ‘서문시장 야시장’과 ‘대구 10미(味)’ 등 푸짐한 먹을거리였다. 특히, 서문시장 야시장의 경우 6월 개장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였다. 크레이프, 떡갈비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튀김 등 다양한 시장 먹을거리들로 축제거리를 찾은 시민들을 반겼다.
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안에는 대구 10미(味) 중 막창과 무침회, 납작만두, 육개장, 야끼우동, 찜갈비, 복어불고기 등 7개 맛이 관광객들을 불렀고, 땅땅치킨과 대경맥주가 푸짐하고 시원한 축제의 밤을 열었다.